100년 만에 떠오른 정원 모양의 한가위 보름달
100년 만에 떠오른 정원 모양의 한가위 보름달

【서울 = 다문화TV뉴스】 원다문화센터 원장 김대선 교무 = 지난 10일은 가을 하늘이 맑고 바람마저 상쾌한 추석명절이었다.

올 추석이 특별했던 이유는 살아생전 평생 한 번 보기 힘든 완벽한 정원 모양의 한가위 보름달이 100년 만에 떠오른 것이다.

달이 지구 주변을 타원 궤도로 돌기 때문에 음력 보름과 실제 보름달이 되는 시간은 약간의 차이가 있어 정원 모양의 보름달은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이 될 때만 볼 수 있다.

근대적 기상관측 이래 115년만의 기록적 강우량을 퍼부은 지난 8월 초 서울 폭우, 8월 말 태풍 힌남노의 피해로 국민 모두가 힘들어하는 시기다.

자연 재난으로 함께한 우리들 이웃이 슬픔으로 고통받고 있다.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와 가족 친지들과 희망찬 새날을 열어가길 기원한다.

추석은 음력 팔월 보름을 말한다. 8월의 한가운데 또는 가을의 가운데 날로 '한가위'라고도 한다. 추석은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며 수확을 감사하는 명절로, 삼국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대표적인 명절로 이어왔다.

추석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며 마을 잔치를 벌이기도 한다. 차례 음식은 햇곡식으로 장만하고 절기음식으로 송편을 먹는다.

그동안 추석에는 강강술래, 씨름, 줄다리기, 가마싸움, 소놀이, 거북놀이, 소싸움, 닭싸움 같은 놀이문화를 하였다. 보름달 아래서 노는 강강술래는 단순한 놀이일 뿐만 아니라 대풍을 기원하고 축원(祝願)하는 신앙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어 추석은 가족의 재례를 넘어 마을, 국민축제로 계승되었다.

1960년대 초에는 유엔군, 주한공관을 위한 추석제(Moon Festival)를 열어 우리 고유 명절을 소개하고 체험하는 기회를 주기도 하였다. 1970년대부터는 실향민들의 합동 추석 망향제가 열리기도 했으며, 1975년 추석부터는 조총련계 재일교포가 성묘를 하기 위하여 모국을 방문하였던 생생한 보도를 접하기도 하였다.

추석명절 휴일이 적어 교통대란도 있었으나, 1989년부터 연휴가 3일로 늘어나면서 명절 민족 대이동이 본격화되었다. 고향방문을 위한 귀성행렬이 역과 터미널에 이어져 힘들어도 고된 순간마저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한다.

김대선 원다문화센터 원장은 한국종교인연대 상임대표, ㈔원림문화진흥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전 원불교 문화사회부장, 전 원불교 평양교구장을 역임했다.
김대선 원다문화센터 원장은 한국종교인연대 상임대표, ㈔원림문화진흥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전 원불교 문화사회부장, 전 원불교 평양교구장을 역임했다.

오늘날은 대체휴일도 있어 평균 4일간 명절연휴의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처럼 연휴기간 길어지다보니 벌초와 성묘를 겸하여 차례를 대신하거나, 여행지에서 조상 차례상을 휴양지 콘도나 호텔에서 올리는 사례도 많아졌다. 

코로나19로 3여 년간 가족친지들간 각종 모임을 가질 수 없어 부모에게 효(孝)는 물론 가족간 살가운 정(情)이 멀어지고 마을과 시도(市道)의 명절축제 또한 진행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웃간 가족간 따뜻하고 정겨운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드려내는 국민축제가 부활되어 볼거리가 풍성한 명절연휴를 보냈다는 뉴스와 태풍 피해로 고통받은 이웃에게 따뜻한 배려와 성금을 전했다는 소식들도 이어졌다.

대한민국이 좋아서 방문한 세계인, 다문화인 가족들에게도 한복 입고 한가위 고궁체험과 송편만들어 차례 체험하는 등 다양한 민속놀이에 참여했다는 소식도 기분 좋게했다. 우리나라는 한 해동안 24절기 토착문화가 진행되고 있어 시간만 낸다면 얼마든지 K한류로 우뚝선 한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

명절 차례는 사람이 조상에게 갖추는 예의이지만, 거기엔 하늘과 땅에 대한 감사의 기도도 깃들여져 있는 만큼 성심성의껏 예를 갖추어 치루어야 한다.

이런 마음을 통해 가정과 사회를 바로세우고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이념을 다지는 시간을 가지면 "정신의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은 새벽 여명처럼 다가올 것이다. 날마다 모두가 맑고 밝고 훈훈한 마음을 잘 사용하는 주인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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