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향 친구와 동업 통한…김안드레이 씨의 한국 생활 정착기

안산시에 땟골마을에 상가를 두며 일하고 있으며, (왼쪽부터) 타이빅토르(37), 김안드레이(37)씨가 나란히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안산시 땟골마을과 인천 함박마을에 피자가게를 둔 김안드레이(37) 씨, 타이빅토르(37) 씨(오른쪽부터)

【안산 = 다문화TV뉴스】 김종현 기자 = "김안드레이와 타이빅토르 표 피자브랜드를 세상에 선보이고 싶어요" 

안산 땟골마을에서 러시아 고객을 대상으로 피자 가게를 오픈한 김안드레이 씨는 매달 2천 만원의 매출이 나자, 인천 함박마을에도 피자 가게를 오픈했다.

러시아에서 온 요리사 친구와 함께 두 마을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고려인 동포 3세 김안드레이(37) 씨는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어린 시절 볼고그라드(Volgograd)에 살 당시 KBS 취재진이 그의 집에 머물면서 고려인 생활상을 주제로 다큐로 찍었던 일이 있다.

그 이후 KBS 제작진 중 한 명이 그를 전주로 초청해주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2007년 전주 기전대학교 한국어학당을 다니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국어학당을 거쳐 전북대학교 기계설비학과로 편입했으며, 이 대학원 2학년을 다니면서 석사로 취득해서 5년간 자동차부품 연구원 및 전기차 히터 제조 회사 등을 만들면서 연봉 4천만 원 정도의 급여를 받으며 생활했다.

 그러다 김 씨에게 식품 유통 사업을 함께하자는 제의가 들어와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준비하던 중 이런 저런 어려움이 생긴 나머지 본인의 사업을 직접 시작했다.

 김안드레이(37)씨 피자가게 안에 휴대용 단말기 가게 매장도 같이 운영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
김 안드레이(37) 씨가 운영하는 안산 땟골마을 피자가게 안에는 휴대용 단말기 매장도 있다.

2018년 당시 그가 국내에서 했던 첫 번째 사업은 러시아 식품 유통과 휴대용 단말기 개통 업무였다. 휴대용 단말기 개통업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주변 분께서 러시아 식품 유통보다는 휴대용 단말기 개통업이 훨씬 수익 잡기 좋을 것이라고 조언해주어 시작했었는데 실제로 그랬다. 그는 이 사업 덕분에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낸 이후 1년 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피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19년. 그는 러시아에서 함께 성장했던 요리사 친구 타이 빅토르씨(37) 씨를 한국으로 오게했다.

타이는 러시아 고급 레스토랑에서 4년 정도의 일한 경력이 있어, 지금의 롤피쉬와 피자 메뉴를 만드는 사업을 함께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동반자다.

 김 안드레이 씨는 경영을 타이 빅토르 씨는 피자 재료 반죽을 담당하고 있다.  반죽은 한국식 밀 반죽과 달리 고소하면서 쫀득한 느낌이 나도록 도우를 만들어 판매한다.

타이 빅토르씨가 소스부터 반죽까지 러시아 스타일로 반죽하여 만드는데, 기성품을 받더라도 반드시 특정 양념을 더 첨가한 맛내기를 해 두 사람 만의 브랜드를 만든다.

안산지점에서 피자 재료를 한 꺼번에 만들고, 인천지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안산지점에 만든 재료를 받아 피자를 만들도록 시스템화 했다.

 주 메뉴는 러시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롤피쉬와 피자다. 롤피쉬 속에는 쌀, 치즈, 채소 등을 넣었고 겉에는 연어나 날치아 등을 묻혀 만드는데 이것은 러시아와 국내 양쪽에서 판매가 높다고 말했다.

 가게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365일 운영하고 있다.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판매도 진행하는데 두 매장의 월 매출은 각각 2천 만 원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 안드레이 씨는 "피자 가게를 안산 땟골마을 본사에서 인천 함박마을 지점으로 확장해 온 만큼, 러시아 단골 중심에서 한국 고객에게도 다가갈 수 있는 피자맛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프라이'로 연어, 크림치즈, 오이, 토비코알, 특제소스 등이 뿌려져 있다. 
'필라델피아 프라이'로 연어, 크림치즈, 오이, 토비코알, 특제소스 등이 뿌려져 있다. 

 

'하와이안' 피자로 우유크림, 마늘소스. 모짤렐라와 체다치즈, 닭고기, 새우, 파인애플 등이 들어가 있다(사진제공 = 김안드레이씨 본인)
'하와이안' 피자. 우유크림, 마늘소스. 모짜렐라와 체다치즈, 닭고기, 새우, 파인애플 등을 넣었다(사진 제공 = 김 안드레이 씨 본인)

 

가게 내부에서 일하는 직원이 구운 장어를 손질하고 있다. 
가게 내부에서 일하는 직원이 롤피쉬를 만들기위해 구운 장어를 손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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