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온 김소명(가운데)가 친구들과 함께 (사)아시안마을 행사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김소명 씨)
네팔에서 온 김소명(가운데)가 친구들과 함께 (사)아시안마을 행사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김소명 씨)

【성남 = 다문화TV뉴스】 한현주 기자 = "한국에서 적응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외롭게 혼자만 지내지 말고 친구를 많이 만나고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한국생활 8년 차에 접어든 네팔 출신 김소명(31) 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녀의 네팔 이름은 러마 빠리야. 성남에 위치한 영세한 전자부품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한때 네팔 대학에서 과학을 전공해 초등학교에서 과학, 영어를 가르쳤다고 했다.

네팔 전통의상 구루다(Kurtha)와 수루월 (Suruwal)를 입고 한국에서 네팔 의상 알리기에도 힘쓰고 있다. 부모님이 네팔에서 전통 의상실을 운영해 그녀도 의상에 관심이 많다.

김소명 씨가 전통의상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 제공 = 김소명 씨)
김소명 씨가 전통의상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 제공 = 김소명 씨)

김 씨는 "한국에서 네팔 전통의상을 제작해 소개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서"아름다운 네팔의 음식과 문화에 대해 한국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의 한국 첫인상은 어땠을까.

김 씨는"처음 보는 사람인데 인사를 하며 친절하게 대하고 마음이 따뜻한 거 같다”면서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한국인들의 따듯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한국말을 네팔에서 배워서 할 수 있었지만 어색해서 사람들에게 인사도 못 하고 그냥 지냈는데 주변에서 먼저 다가와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해줬다"면서'너무 고마웠다. 한국 사람들은 외국인들한테 진짜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안전해서 좋다는 김 씨는 "네팔은 길에 가다가도 남자들이 말을 걸거나 성희롱하는 경우도 있어 성범죄가 심각한 곳이 많다"면서 "한국은 안전하고 교통이 편리한 나라"라고 말했다.

네팔에서 온 김소명(가운데)가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제공 = 김소명 씨)
네팔에서 온 김소명(가운데)가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제공 = 김소명 씨)

김 씨는 인도어, 네팔어, 한국어, 영어 등 4개 국어를 할 수 있다. 네팔 세종어학당에서 4개월 정도 한국어를 공부한 뒤 한국에선 성남 다문화센터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다. 그녀만의 한국어 습득 노하우에 대해 김 씨는 "이주민 지원기관 등에 각종 서비스가 있어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한글은 ㄱ-ㄴ-ㄷ-ㄹ 등 글자 모양 인지와 자음에 같은 모음이 붙으면 글자가 된다는 간단한 원리를 이해하면 아주 쉽게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씨는"그날 공부할 단어의 분량을 정하고 반복해서 읽고 사용하면 어느 순간 말이 터진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네팔에서 온 김소명(가운데)가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제공 =김소명 씨)
네팔에서 온 김소명(가운데)가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제공 =김소명 씨)

김 씨는 "지난 수원에서 이주민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면서 "타지에서 경제적 압박과 외로움에 지쳐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저도 처음엔 외롭고 힘들었는데 주변 외국인 친구들과 적극으로 사귀고 매사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존감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다 보니 어느덧 잘 지내게 됐다"면서 "교회 등의 종교시설 서비스가 잘 되어 있는만큼 도움을 받으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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