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활 8년…국내 정착 4년만에 귀화해

고려인 동포 4세인 루슬란(34)씨가 자신의 가게에서 판매중인 신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며 인터뷰 기념 사진 을 찍었다(사진 = 김종현 기자)
고려인 동포 4세인 루슬란(34)씨가 자신의 가게에서 판매중인 신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며 인터뷰 기념 사진 을 찍었다(사진 = 김종현 기자)

【인천 = 다문화TV뉴스】 김종현 기자 = "중조 할아버지께서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사셨다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듣다보니 7살부터 한국에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컸어요"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 지역에서 계절별로 신발을 마련하여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한 고려인 동포 4세인 카자흐스탄 출신 루슬란(34) 씨는 이같이 한국살이에 대한 계기를 말했다.

 2014년 12월 한국으로 들어온 루슬란 씨. 그는 "한국에는 고려인 2세 할머니께서 먼저 정착하여 살았고, 저는 26살되던 해에 한국에 들어왔다"며 "초기 정착 시 인천 중구 물류창고에 취업해  3년간 지냈고, 그후 1년간 인천 남동공단에서 의류 신제품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이후 "오토바이 음식 배달로 2년, 고모네 이불 장사 판매를 도우면서  1년을 보냈고, 지난 달 연수동에 신발 가게를 오픈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루슬란 씨는"한국은 어릴적부터 살고싶었던 나라였던만큼, 한국 생활 8년동안 힘들다고 느껴본 적 없었다"며 "입국 후 4년만에 한국 국적도 취득하고, 일할 기회도 있어 한국 생활에 늘 감사하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고려인 동포 4세인 루슬란(34) 씨의 가게 한쪽에는 여성과 남성신발이 나뉘어 진열되어 있으며, 현재 겨울 계절을 맞아 겨울 제품 위주로 진열되어있다(사진 = 김종현 기자)
고려인 동포 4세인 루슬란(34) 씨의 가게 한쪽에는 여성과 남성신발이 나뉘어 진열되어 있으며, 현재 겨울 계절을 맞아 겨울 제품 위주로 진열되어있다(사진 = 김종현 기자)

 

 신발가게는 새롭게 도전하는 업종이다. 그는 "연수동 인근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의 중앙아시아 사람들이 운영하는 음식 가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신발 전문가게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을 발견해 신발 가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발 가게를 열기를 위해 물건을 갖고 오는 유통구조부터 파악했다. 친구와 지인의 소개를 통해 서울의 동대문, 중국 알리바바, 인천 부평구 지역 물류창고 등에서 계절별로 출고되는 신발을 구입하기로 했고, 요즘에는 추운 겨울을 맞추어 남성과 여성 겨울 신발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신발 판매는 음식이나 식품 판매에 비해 장점이 있었다. "신발은 식품처럼 유통 기한이 없고, 보관이 편리하며, 계절마다 다른 신발을 준비 할 수 있고, 남녀노소의 스타일에 따라 신발을 비치 할 수있어서 넓은 층의 손님들을 꾸준히 만들고 방문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인 동포 4세인 루슬란(34) 씨가 자신의 가게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겨울을 맞아 잘 팔리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발 속에 털이 있어 일반 신발보다 보온성이 좋아 보였다(사진 = 김종현 기자)
고려인 동포 4세인 루슬란(34) 씨가 자신의 가게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겨울을 맞아 잘 팔리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발 속에 털이 있어 일반 신발보다 보온성이 좋아 보였다(사진 = 김종현 기자)

  루슬란 씨의 신발가게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고 일요일만 쉬고 계속 가게를 열어 놓는다.

 그는 신발매장을 운영하면서 자신만의 철칙있다고 했다. "홍보는 SNS를 통해 하지만, 판매는 오프라인에서만 한다"며 "온라인으로 했을 경우 사이즈가 230이라고 말 하지만 사이즈가 235일 수도 있고 225일 수 있기에 이럴경우 신발을 받은 고객들이 실망을 하거나 다시 주문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 어려움과 시간이 있기에 매장 방문을 통해 직접 제품을 보며 판매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에게는 여성 손님을 맞이하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데 "저희 가게 신발을 사는 사람들의 85%는 여성들이며 전에 일하던 이불 가게에서 일을 할 때도 손님이 여성이여서, 여성 손님이 오면 친절한 인사와 손님의 사이즈 및 스타일을 물어본 후, 신발의 특성상 발 볼과 발등 높이 라인, 발 목 라인 등의 안내를 통해 손님의 취향에 맞춰 안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인 동포 4세인 루슬란(34) 씨가 겨울에 판매하는 여성 부츠이다(사진 = 김종현 기자)
고려인 동포 4세인 루슬란(34) 씨가 겨울에 판매하는 여성 부츠이다(사진 = 김종현 기자)

그리고 "손님이 물건을 구입하여 매장을 나갈 때는 언제나 밝은 목소리와 친절함을 더해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달라거나 다음 방문 시에는 친구와 함께 오시라는 등의 인사를 반드시 한다"며 "저의 가게를 이용하고 물건을 사는 고객에게 늘 만족감이 높도록 서비스 마인드를 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잘 나가는 신발에 대해서는 "겨울이다보니 신발 속에 털이 있으며, 발목이 높은 신발을 주로 찾아 구매한다"며 "인기좋은 신발은 다양한 색깔과 디자인으로 매장에 비치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루슬란 씨는 "신발 가게를 개장한 지 3주정도 되어 아직 손님들에게 홍보하는 단계다"며 "어릴 적부터 살고 싶은 한국에 와서 창업까지 할 수 있어 행복하다.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겠다"며 "연수동 지역 시장조사로 준비한 따뜻한 신발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려인 동포 4세인 루슬란(34) 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신발을 홍보하고 있다. 간판에는 '계절'이라고 적혀 있으며, 오픈소식과 제품 이미지가 올려져 있다(사진 제공 = 루슬란 씨)
고려인 동포 4세인 루슬란(34) 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신발을 홍보하고 있다. 간판에는 '계절'이라고 적혀 있으며, 오픈소식과 제품 이미지가 올려져 있다(사진 제공 = 루슬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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