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ᆞ남편ᆞ 두 자녀와 한 지붕살이…신발 판매 온라인 유통 사업

필리핀 국적의 결혼이주여성 사업가 오플레 제니스 토림스씨가 자신의 가게 안에서 신발 제품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 = 다문화TV뉴스】 김종현 기자 = "첫째 딸이 사춘기를 겪고 있는데, 사업하는 것보다도 힘들어요"

슬하에 15살 딸과 5살 딸을 두고 있는 필리핀 국적의 결혼이주여성 오플레 제니스 토림스 씨는 이같이 말했다.

오플레(40) 씨는 2007년에 한국에 놀러왔다가 2008년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게 되면서 결혼했고, 고령의 시어머니를 한 지붕에 모시고 함께 살고 있다. 

그녀는 "부천의 도당동 시장 부근에서 10년 째 신의 가게를 만들어 여러가지 사업을 했다.  2011부터 2016년까지는 당구장 2개, 식당 1개 운영했는데 힘에 부쳐, 신발 가게만 운영한다"고 전했다.

 같은 자리에서 8년 정도 필리핀 식품 마트를 운영했지만, 코로나 이후 식품 매출이 급감되고 유통기한이 대체로 3개월이기에 애로가 많아 신발 판매업으로 판로를 바꾸었다고 했다. "신발제품은 유통기한이 없어, 온라인 판매하기에 수월했다"고 말했다.

오플레 제니스 토림스씨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라이브를 시청중인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신발을 홍보하며 판매를 이어나가고 있다.
오플레 제니스 토림스씨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라이브를 시청중인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신발을 홍보하며 판매를 이어나가고 있다.

 2012년부터 장사를 시작한 오플레 씨는 "SNS 개인계정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해왔는데, 그동안의 팔로우수는 1만 4천 명이 된다. 필리핀 노동자들이 퇴근해 집으로 들어가는 저녁 10시 11시부터 2시간 가량 신발 신상품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그녀는 "국내에 있는 필리핀 노동자들은 주로 SNS로 택배 주문을 요청하는데 신발 가격 대가 5천 원에서 1만 5천원으로 하루 5~20만 원 주문을 받아 한달 500만 원정도 매출을 올린다"고 말했다.

 또다른 판로는 한국의 재고신발을 필리핀 도매업자에게 수출하는 방법이다. "신발이 중국에서 대량으로 생산돼 한국으로 들어오는데, 여기서 팔리지 않은 재고 신발들을 모아 필리핀 현지 신발 도매업자에게 판다. 이는 중국에서 필리핀으로 직 수출되는 것보다 5천~1만 원 정도 더 저렴한 유통과정"이라고 전했다. 

 오플레 씨는 신발 말고도 식품 사업 당시 하던 라면 수출도 손 놓지 않고 있다. "라면을 5개 1묶음 구성된 제품을 한 박스에 100개 씩 넣어 필리핀 도매상에게 수출했다"며, "코로나 전에는 한 달에 10박스씩 작업해서 보내면 박스당 5만 원 정도 이자를 붙여 보냈는데, 지금은 항공기 물류 배송이 어려워지고 수요가 줄어 매달 한 박스 정도만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오플레 제니스 토림스 씨가 국내에서 라면을 사서 필리핀으로 보내려고 포장하였다. (사진 제공 = 오플레 제니스 토림스)
오플레 제니스 토림스 씨가 국내에서 라면을 사서 필리핀으로 보내려고 포장하였다. (사진 제공 = 오플레 제니스 토림스)

 오플레 씨는 또다른 부업으로 "2021년부터 K 브랜드의 어린이 교육 기기를 판매하고 있는데, 선택 과목이 한국어ᆞ수학ᆞ영어 등이 있으며 1과목을 선택하면 11만 3천 원, 3과목 선택시 16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공부가 가능하다"며 "학원비가 한 과목당 27만 원 인것에 비하면 저렴하다. , 이것이 어린이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이지만 한국어가 있다보니 결혼이주여성들과 결혼이주여성들의 자녀들이 모두 해당이 되어 지인들에게 소개하면 한 번에 2가지의 실적을 쌓게 되는 일로 나타나 작년 실적이 높은 것에 대해 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1건당 2년 계약으로 40만 원 정도의 수당을 받는데 지금까지 36건 정도 계약을 맺었고 1천 2백 만원 이상의 보상을 회사로부터 받았다.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으며, 저의 둘 째 딸도 사용하고 있다"고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왼쪽 사진)오플레 제니스 토림스 씨가 지역 최우수 플래너 에듀 플레너 상을 2021년 11월 & 10월 상을 받았으며 (오른쪽 사진) 오플레 씨 고객이 교육 기기를 가지고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사진 제공 = 오플레 제니스 토림스)
(왼쪽 사진)오플레 제니스 토림스 씨가 지역 최우수 플래너 에듀 플레너 상을 2021년 11월 & 10월 상을 받았으며 (오른쪽 사진) 오플레 씨 고객이 교육 기기를 가지고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사진 제공 = 오플레 제니스 토림스)

 오플레 씨는 "한국에서 정착해 살아오면서 만족도가 높다"며 "시어머니가 '일어나', '집안 일 해' 등의 말씀을 단 한 번도 하신적 없이 친딸처럼 대해줘 잘 지내고 있다. 회사일로 바쁜 남편 빼고, 시어머니와  둘째 딸이랑 셋이 제주도 여행도 가고, 여윳돈이 생기면 가족 모두가 필리핀의 세부ᆞ마닐라 등으로 2~3주 관광을 다녀오는 등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산다"고 말했다. 

 그런 그녀에게 그 어떤 일보다 어려운 일은 사춘기 자녀 교육이라고 했다. "첫 째딸 은지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부터 사춘기에 접어들었는데, 딸을 이해하고 참고 기다리는 부분이 많이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2년이 지나니 딸 스스로 자신을 다잡으며, 엄마는 다른 친구들 엄마들에 비해 나를 더 많이 이해해주고 기다려 주는 것 같다는 말을 해 위로받았다"며, "앞으로도 딸이 성장하는데 있어 더 깊게 마음을 나누는 친구같은 엄마가 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플레 제니스 토림스씨가 가게에서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오플레 제니스 토림스씨가 가게에서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오플레 제니스 토림스 씨의 친정 필리핀 모임. 왼쪽 부터 오플레 제니스 토림스 씨, 친정 어머니 간딜리르야(60) 씨, 시어머니 이숙자(86) 씨, 맨 오른쪽은 배우자 노재천(51) 씨다.
 오플레 제니스 토림스 씨의 친정 필리핀 모임. 왼쪽 부터 오플레 제니스 토림스 씨, 친정 어머니 간딜리르야(60) 씨, 시어머니 이숙자(86) 씨, 맨 오른쪽은 배우자 노재천(51) 씨다.
(맨 앞쪽부터) 첫째 노은지(15) 양, 둘째 노은희(5) 양, 오플레 제니스 토림스(40) 씨, 배우자 노재천(51) 씨가  식당안에서 가족사진을 찍었다.(사진 제공 = 오플레 제니스 토림스)
(맨 앞쪽부터) 첫째 노은지(15) 양, 둘째 노은희(5) 양, 오플레 제니스 토림스(40) 씨, 배우자 노재천(51) 씨가  식당안에서 가족사진을 찍었다.(사진 제공 = 오플레 제니스 토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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