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통 빵 흘랩과 우즈베키스탄 전통 빵 레페슈카 직접 구워"

고려인 동포 3세이며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김예브게니이(31) 씨가 자신의 매장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고려인 동포 3세이며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김예브게니이(31) 씨가 자신의 매장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인천 = 다문화TV뉴스】 김종현 기자 = "러시아ᆞ유럽 식품 위주지만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식료품도 비치해 매장 활성화를 할 예정입니다"

 인천 연수동에서 작년 7월 러시아ᆞ유럽 식료품 마트를 열어 운영하고 있는 고려인 동포 3세이자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김예브게니이(31) 씨는 한국에 정착한지 10년 째다.

 그가 한국에 오게 된 이유는 2010년 부모님이 생계를 위해 한국에 들어올 때 같이 왔다. 타슈켄트에 고려인 교육센터를 통해 2012년 학국 학교 진학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김 씨는 공주대학교 한국어학당 2년과 관광학과 4년을 다니면서 2018년에 졸업이후 식당 서빙 및 러시아 통역 지원 관광 에이전시 활동을 하다,  작년 7월 고려인 동포인 삼촌과 함께  현재 운영 중인 가게를 열었다.

고려인 동포 3세이며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김예브게니이(31) 씨가 자신의 매장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고려인 동포 3세이며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김예브게니이(31) 씨가 자신의 매장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  우즈베키스탄에 살고 있는 삼촌의 가족들이 "아이들이 한국에 들어가 적응해 살 수 없다고 돌아가자"고 토로해 삼촌은 부득이하게 가족들에게 돌아갔고, 김예브게이니이 씨가 홀로 가게를 도맡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촌이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가면서 빵 만드는 방법과 유통 거래처를 알려주었지만, 혼자 운영하고 관리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먼저, 한국에서 6년동안 지내면서 배웠던 분야가 아니다보니 300여 가지 이상의 식료품 파악ᆞ정리ᆞ배치 등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했다.

삼촌이 우즈베키스탄으로 되돌아간 이후 어머니가 도와주시긴 했지만 인건비 때문에 손에 쥐는 매출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이다.

고려인 동포 3세이며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김예브게니이(31)씨의 매장 내부
고려인 동포 3세이며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김예브게니이(31)씨의 매장 내부

 그러다 보니 모든 것을 김씨 혼자 해쳐나가기로 했다. 인근 장사하는 사장님들에게 찾아가 조언도 구하고, 국내 대형마트의 물건 배치 및 소비자 동선, 경쟁 가게에서 운영 방식, 물건 가격 선정 등을 관찰하고 연구를 했다고 말했다.

 그 덕에 가게를 이용해 주는 손님이 생기고 단골도 생겼다. "러시아ᆞ유럽 식료품점이 다 거기서 거기로 비슷하지만 큰 차이는 '친절'을 통한 손님과 관계 맺음"이라는 것을 알았고 "친절이 매출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 씨의 가게에는 매주 80~100여 명의 손님이 방문하고 있으며 작년 매출 약 4천 6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아 구매율이 높은 상품은 빵ᆞ소시지ᆞ수입 음료 등이다.  

 빵은 이틀에 한 번 꼴로 직접 만들어서 판매 하고 있다. 밀가루 위주로 만든 러시아 전통 빵인 흘랩(검은 식빵)과 우즈베키스탄 전통 빵 레페슈카, 섬사빵은 삼각형 모양으로 속 재료에는 소ᆞ양ᆞ돼지ᆞ닭고기를 다양하게 집어넣어 손님 들 기호에 맞춰 사들고 갈 수 있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밀가루 위주로 만든 러시아 전통 빵인 흘랩(검은 식빵)
밀가루 위주로 만든 러시아 전통 빵인 흘랩(검은 식빵)

 

김예브게니이 씨가 직접 만튼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 레페슈카. 밀가루와 검은깨로만 만들어졌다.
김예브게니이 씨가 직접 만튼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 레페슈카. 밀가루와 검은깨로만 만들어졌다.

 

섬빵
섬빵. 삼각형 모양으로 속 재료에는 소ᆞ양ᆞ돼지ᆞ닭고기를 다양하게 집어넣어 손님 들 기호에 맞추었다.

소시지는 국내에서 제조하는 공장에서 가져오는데 러시아 배경 사람들의 입맛과 취향에 맞춰 만들어져 있다. 음료는 러시아ᆞ유럽ᆞ우즈베키스탄에서 만들어져 현지에서 먹는 브랜드와 맛으로 수입을 하는데 안산시에 유통 회사가 있다보니 그곳에서 필요한 수입식품을 받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덩달아 물건 가격이 올라 방문객의 손님이 줄어들어 경영에 어려움이 있지만,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만큼 구매율이 높은 품목에 대한 이벤트를 구상해 단골과 신규 고객들을 유입을 올려보겠다"고 말했다.

 매장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러시아 ᆞ유럽ᆞ중국 사람들 순인데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식료품도 비치해 매장 활성화와 아울러 한국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예브게니이 씨의 매장에는 종류별로 브랜드별로 피클과 조림 등이 진열되어 있다. 
김예브게니이 씨의 매장에는 종류별로 브랜드별로 피클과 조림 등이 진열되어 있다. 

 

고려인 동포 3세이며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김예브게니이(31)씨가 가게에서 판매하는 음료수이며,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유럽 등에서 제조되어 판매되는 것을 수입하여 진열해 놓았다.
고려인 동포 3세이며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김예브게니이(31)씨가 가게에서 판매하는 음료수이며,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유럽 등에서 제조되어 판매되는 것을 수입하여 진열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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