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 다문화TV뉴스】 김종현 기자 = 20년 째 부천이주노동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송연순센터장을 9일 만나 '이주민 돌봄살이'를 들었다.

그는 2001년 이후 이곳을 운영해오면서 몽골ᆞ중국ᆞ필리핀ᆞ베트남ᆞ캄보디아ᆞ페루ᆞ방글라데시 ᆞ태국 ᆞ예멘 등에서 온 이주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한국어 교육과 청소년 학습 멘토링 등을 돌보아 주고 있다.

 "매스컴을 통해 콩고출신의 '조나단', 나이지리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 태어난 모델 '한현민'군 등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면서 국민들이 이주민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난민 인정률이 1%대로 매우 낮은 만큼 시급히 이주민에 대한 지원과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외국인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7년 밀알어린이집 운영 당시 미혼모 쉼터에서 만났던 몽골 출신의 미혼모를 보살펴 주었던 인연으로 시작됐다. 

 그는 2004년 노동복지센터 내에 '남성쉼터'도 만들었다. 산업인력공단의 지원을 받아 반찬 사업도 했다고 전했다.

한국어교육과 외국인이 병원 서비스를 동시에 병행하기 곤란해  격주로 주말에는 '무료 의료 진료의 날'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한다고 했다.

송연순 센터장에게 노동복지센터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들에 대해 "부천다문화네트워크를 2010년에 마련해 운영하는데, 초기 설립시 각 기관 실무진들은 '이용자들 지원을 위한 정보 공유 목적'에 합의는 되었으나 기관장들과의 이견때문 설치가 늦어져 '중복 지급 문제 해소'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주민 돌봄 20년' 간 "필리핀 임산부 A씨와 A씨의 아들이 찾아 왔는데 한국 남편이 생활문제로 가출하는 바람에 생활 할 수 없자 센터 쉼터를 이용하도록 했으며, '위기가정 신고' 대행을 통해 100만 원의 지원과 취업 지원을 도왔다"며 말했다.

필리핀 임산부가 취업지원으로 일하면서 당시 1~2주의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되자 경찰서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 주었고, 밀린 임금을 받던 날 산모가 출산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례로는 "필리핀 이주여성 B씨가 아기를 출산하여 쉼터에서 지내다가 남편의 이혼 소송으로 양육권 문제가 불거졌는데, 아이를 남편쪽에 맡기면 양육비 감당과 아이와 같이 있을 수 없다는 문제로 이어지면서 이주여성 B씨가 아이를 키우고 양육비를 받도록 이혼소송을 마무리해주었다"며 "그러나 남편으로부터 양육비를 받지 못하자 쉼터 지원을 통해 지원해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주여성뿐 아니라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산재관련한 사례도 있다. 송 센터장은 "몽골 국적의 남성이 24시간 동안 계속 근무를 하면서 뇌와 관련된 병에 걸렸는데, 외국인인라는 이유로 진료도 할 수 없고 산재처리도 받을 수 없었다. 당시 순천향대병원 사회사업 고충처리반을 이용하도록 도움받도록 안내하면서 제대로 된 진료와 산재처리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이상 이주민들의 쉼터, 청소년 교육, 한국어 교실, 외국인 노동자 문제 등을 해결해오면서 최근 한국은 어떤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 묻자 "2000년대 초중반에는 한국남자와 결혼하는 국제결혼이 늘어나면서 이혼을 통한 미혼모와 아이들 중심의 서비스가 필요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결혼이주여성이 이혼 후 본국에서 남자를 국내로 초청하거나, 한국인 남편과 재혼해 본국에 있는 아이들을 국내로 입국시키는 등의 가족관계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모든 사안의 행정처리는 센터가 담당하고 처리하고 있다"며 "국가적 지원과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