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투그릭화 대 한국 원화 교환비율, 2.40대 1

몽골 내 한국학교인 UBMK학교 전경
몽골 내 한국학교인 UBMK학교 전경

【몽골 = 다문화TV뉴스】 김윤성 기자 = 우리 가족은 2일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몽골 돈을 환전하려고 은행으로 향했다. 딸이 몽골에서 대학을 다닐 때, 예치해 둔 돈을 찾아서 쓰기로 했다.

숙소에서 은행까지 한 30분 걸으니까 목적지 은행에 도착했다. 이 은행은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상주하는 것으로 알려줘서 한국 교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그런데, 은행에 도착해서 한국어 가능한 직원을 찾으니까 요즘은 근무 안 한다고 해서 아쉬웠다.

돈을 찾아서 은행에서 환전을 해도 되지만 사설 환전소에 가서 우리나라 돈을 환전하면 좀 더 많이 받거나 싸게 살 수 있어서 한국교민들은 사설 환전소를 자주 이용한다.

몽골골롬트은행
몽골 골롬트 은행

몽골은 소지품을 항상 잘 챙겨야 한다, 그래서 여행 시에는 스마트폰 분실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하고 귀중품이 든 가방은 꼭 앞쪽 방향으로 메어야 한다.

딸도 이전에 스마트폰을 소매치기 당한 경험이 있다. 환전소 거리에 가면 여러 곳의 환전소가 있다. 환전소 밖에는 환전비율을 게시해 놨는데 이중 가장 유리한 곳에 가서 환전을 하면 된다.

은행에서 환전할 때에는 환전 확인 서류를 주고 서명하게 하는 등 친절하고 안전하게 환전이 이뤄지지만, 사설 환전소는 그런 절차 없이 환전이 이뤄지므로 믿을만한 사람과 동행해 가는 것이 좋다.

몽골 여행의 장점 중에 하나는 우리 원화를 바로 환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 갈 때에는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를 갖고 가서 그 나라 돈으로 환전하거나 달러를 사용해야 하기에 한국에서 달러를 구입해야 하지만, 몽골에서는 우리 원화를 갖고 와서 바로 몽골 돈으로 환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설 환전소 입구
사설 환전소 입구

몽골 경제가 어렵다 보니 최근 몽골 돈 대 한국돈 교환비율은 2.40대 1정도이다. 즉 원화 1원을 몽골돈 2.4 투그릭으로 환전해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원화 1만 원이면 몽골 돈 2만4천 원으로 환전받을 수 있다.

돈을 많이 갖고 있으면 잃어버리거나 소매치기 당하지 않을까 불안하고 예민해진다. 환전을 다 마치니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어서 몽골에 있었을 때 자주 먹었던 샤부샤부 식당에 가기로 했다. 식당 이름은 'The bull'이었다. 딸은 대학 졸업하고 국내에 들어온 지 3년 만에 몽골로 들어갔지만 길을 잘 찾았다.

식당은 크고 깨끗하고 종업원들도 친절했다. 점심시간인지 손님들이 많았다. 우리 가족은 각자 취향에 따라 스프와 음식을 주문했다. 기자는 말고기를 먹고 싶었으나 말고기를 먹으면 한국으로 돌아가 더워 못 산다는 주위의 조언으로 쇠고기를 주문했다.

식당 안의 다른 자리에는 한국 손님들도 있어서 한국말이 더 크게 들렸다. 주문한 음식이 들어 왔는데 볶음밥은 다소 짰다. 나는 소스 배합을 잘 못해서인지 별로였는데 가족들은 맛있게 먹었다. 추가로 고기를 시키고 계산서를 받아보니 14만 투그릭이 나왔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6만 원에 해당됐다.

식당 입구 모습
식당 입구 모습

식사를 마치고 오늘 만나기로 한 UBMK학교에 방문하기로 했다. 시간이 오후 3시가 가까워 오기에 서둘러야 할 듯 해서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해외에 나오면 이방인이 된다. 어디에서 택시를 잡아야 할 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딸이 택시를 잡아 줬다. 딸이 운전기사에게 몽골어로 목적지를 얘기해 준 후 나와 아내만 택시를 탔다.

예전에 살았던 낯익은 건물 모습이 보였다. 울퉁불퉁했던 도로가 포장되어 말끔했고, 이마트가 들어 온 건물은 훤하게 단장되어 있었다. 목적지가 가까워 오자 기사는 어디로 가냐고 물어왔다.

10년 만에 방문이고 학교 또한 새로 지어서 인지 근처는 맞는데 잘 몰랐지만 감으로 방향을 말해 주며 가다보니 목적지의 간판이 보였다. 세워 달라고 말했고 요금을 물으니 6천500 투그릭이라 했다. 약 4km 정도의 거리인데, 한국과 비교하면 저렴한 요금이다.

참고로 몽골에는 자가용 택시 영업이 성행한다. 타고 왔던 택시도 자가용이다. 자가용 택시는 일반 승용차로 영업을 하다 보니 택시 표지가 없어, 생각보다 비싸게 요금을 달라고 해 요금 문제로 실랑이를 벌일 수도 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할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식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정식 택시는 차량 지붕에 택시 표지가 있고, 현재 운행 중인 택시는 우리나라 소나타가 대부분이기에 더 친근감이 든다.

10년 전 만 하더라도 거리의 차량 3분의 1은 한국 차였는데, 이제는 10분의 1 수준이다. 대부분 일제와 다른 외산 차량들로 바뀌었다. 그런데 일본 차량은 오른쪽에 운전석이 있기에 우리처럼 좌측 운행을 하는 몽골 거리에서는 좀 불편한 면이 있다. 타고 내릴 때, 특히 조수석 쪽으로 타려면 차량 뒤로 가서 운전석 옆 조수석 문을 열고 타고 내려야 하니까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몽골 내 한국학교인 UBMK학교 전경
몽골 내 한국학교인 UBMK학교 전경

 

UBMK학교에 그림 봉사 중인 부산 수영로교회 청년들
UBMK학교에 그림 봉사 중인 부산 수영로교회 청년들

목적지인 UBMK학교에 도착했다. 10년 전 이곳에서 교사로 일할 때 학교는 러시아 부대 막사를 개조해서 학교로 쓰다 보니 낡고 허름했다. 그런데 흰색 바탕의 건물로 새롭게 지어진 것을 보니 너무나 반가웠다. 학교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니 학교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오늘 만나기로 한 교목 김영선 목사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시고 일행 및 우리 부부에 대해 소개해 줬다. 학교에서 한창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들은 부산수영로교회 청년부의 봉사팀이라 했다.

몽골의 햇볕은 너무나 강하다. 그래서 외출시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낀다. 햇볕이 따가운 날씨 속에서 봉사팀은 열심히 색칠을 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지금은 방학중인데 학교가 개학하는 8월 19일에 학생들이 와서 보면 너무나 좋아할 것 같았다. 낯익은 교목의 사모님이며, UBMK학교의 초등교사인 강은미 선생님과 초등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이지혜 선생님이 학교 안내를 해 주셨다.

입구에는 학교 건축을 위해 후원해 주신 후원자 명단이 있었다. 그 명단에는 기자의 이름도 써 있었다. 학교 건축에 작은 도움을 주었다는 흐뭇함에 뿌듯해졌다. 학교는 과거 우중충한 실내에서 밝은 흰색 바탕과 환한 조명으로 변모돼 있었다.

UBMK학교 1층 모습
UBMK학교 1층 모습

곳곳의 시설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실내 난방을 교실에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는 9월 15일부터 다음 해 5월 15일까지 석탄발전소에서 발전을 통해 중앙난방으로 전 도시에 공급한다. 그래서 건물마다 '파르'라는 것이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예전에는 온도를 조절하는 장치가 없어서 실내가 엄청 더웠다. 그런데 각 교실마다 조절기가 있어서 편할 것 같다.

학교 시설은 1층은 초등교실과 초등교무실, 2층은 중·고등학교 교실 및 교무실, 다용도실이 있고, 3층에는 체육관이 있다. 무엇보다 체육관에서 마음껏 운동하고 뛰어놀 학생들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예전에는 복도와 좁은 다용도실에서, 학교 앞 좁은 도로에서 놀다보니 선생님들이 학생들이 실내에서 뛰지 말 것을 지도해야 했고, 실외 운동장이 없다보니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없었다. 그리고 체육대회 같은 행사를 하려면 운동장이나 체육관 시설이 있는 몽골 학교 등에 가서 돈을 내고 임차를 할 정도로 활동에 제약이 많았었다.

UBMK학교 난방 조절장치. 몽골은 추운 지역이라 냉방 장치가 불필요하다.
UBMK학교 체육관 실내 
UBMK학교 체육관 실내 

선생님들과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건축은 잘 마쳤지만 수강생 감소에 따른 문제 등 학교가 앞으로 해결 할 과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이곳에서 봉사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학교를 나왔다.

이동하려면 다시 택시를 타야 한다. 짐도 있고 뜨거운 날씨에 거리를 걷는 것은 쉽지 않기에 점심 먹을 때 설치한 택시 호출 앱 'UBCab'을 이용해서 목적지인 호텔을 입력하고 택시 기사를 호출했다.

어플 자체가 몽골어로 되어 있어서 불편했지만 대충 감으로 호출하니까 기사 연결이 됐다. UBMK에서 약 400m 거리에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차량이 움직이지 않아서 기사 통화 버튼을 누르니 연결됐다.

영어로 이야기를 하니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호텔을 가려고 했으나 룸 열쇠를 딸이 갖고 있어 딸이 지인들과 커피를 마시고 있는 샹글리아 호텔에 들르기로 했다. 샹글리아 호텔 옆에는 쇼핑센터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눈에 익은 CU 편의점이 들어서 있었다.

1층 뚜레주르에서 빵과 커피를 마셨다. 빵 맛은 한국과 같았다. 빵을 좋아하는 아내는 빵 값이 한국보다 싸다고 좋아했다. 커피를 마신 후 CU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은 후 택시를 불렀다.

바로 택시가 도착했다. 호텔에 온 후 프론트에서 1박 연장 가능하냐고 물으니까 기존 요금과 동일하게 117달러만 더 내면 된다고 했다. 아침 조식을 예약하고 숙소에 들어오니 내 집처럼 편안했다.

샹글리아쇼핑몰 내 편의점 내에 우리나라에서 눈에 익은 CU 편의점이 들어서 있었다.
샹글리아쇼핑몰 내 편의점 내에 우리나라에서 눈에 익은 CU 편의점이 들어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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