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다국적다국어' 원서 보유…통풍 우려되는 지하에 위치…23평 공간서 이주민과 소통"

2021년 12월 도서관을 찾은 한양대학교 에리카 문화인류학과 학생들이 공간 부족으로 인해 책상 옆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이주민 자녀들과 함께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사진 캡처 =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블로그)
2021년 12월 도서관을 찾은 한양대학교 에리카 문화인류학과 학생들이 공간 부족으로 인해 책상 옆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이주민 자녀들과 함께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사진 캡처 =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블로그)

【안산 = 다문화TV뉴스】 김종현 기자 = 전 세계 23개국의 원서 1만4천여 권을 소장하고 있는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은 국내 최대의 '다국적다국어' 원서를 소장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안산에 있는 14 곳의 공립작은도서관 중 지하에 위치한 유일한 장소이기도 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책의 재질 특성상 지하 습기를 흡수하면 책 보존이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23평의 면적이 장서대비 좁은 공간이어 이용객이 드나들기 협소하다는 관내 주민들의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안산다문화도서관을 이용하는 중국 출신 A 씨는 "마트, 아파트, 편의점 등의 모든 이름이 영어로 되어있어 작은도서관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도서관 공간이 너무 협소해 불편하다. 수업을 받을 수 있는 넓은 강의실이 있어 더 많은 이용자들이 함께 수업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29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영국, 인도네시아, 중국 등의  각 국의 봉사자들이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에 모여 기념 촬영 사진을 찍고 있다.(왼쪽)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김기영 관장 (사진 캡처 =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블로그)
지난 3월 29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영국, 인도네시아, 중국 등의  각 국의 봉사자들이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에 모여 기념 촬영 사진을 찍고 있다.(왼쪽)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김기영 관장 (사진 캡처 =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블로그)

 또 다른 이용자 B 씨는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여럿이 만나 함께 공부하니 학습효과도 있을 것 같다. 교실 분위기를 내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도서관 운영을 책임진 김기영 관장은 "안산시에는 8만 5천여 명의 다국적 출신의 이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국내에서 외국인을 위한  '다국적다국어' 원서가 가장 많이 있는 곳"이라며 "인구 대비 23평의 면적과 지하 위치는 이주민에 대해 너무 무심한 처우로 비친다"고 말했다.

그는 "원곡동은 다국적 외국인의 최다 밀집지역인 만큼 그들의 모국어로 된 원서들을 비치해놓고 있다보니, 외국인들의 발길이 많다"며 "다문화작은도서관은 단순히 도서 이용객뿐만이 아니라 지역 이주민들의 나눔공간 역할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부터 이곳을 책임진 김 관장은 "코로나 기간에는 '온라인콘텐츠'를 활용한 '나눔곳간'을 통한 의약품, 의류, 식재료 나눔도 진행하며 이주민들과 소통을 해왔다"고 전했다.

 '온라인콘텐츠'중 달그락은 '책요리'라는 주제로 책에 나오는 음식을 도서관에서 만들어 보는 시간으로 빵ㆍ원예ㆍ케이크ㆍ만두 등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작년 2월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학생들이 도서관에 두 달간 정기적으로 방문, '달그락'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책요리를 주제로 초코 경단ㆍ원예ㆍ케이크ㆍ만두를 만들었다.​ (사진 캡처 =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블로그)
작년 2월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학생들이 도서관에 두 달간 정기적으로 방문, '달그락'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책요리를 주제로 초코 경단ㆍ원예ㆍ케이크ㆍ만두를 만들었다.​ (사진 캡처 =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블로그)

 

지난 3월 29일 한양대학교 에리카 유학생 봉사자들이 도서관을 찾아 중국어 발음으로 이주민 자녁에게 책을읽저 주고 있다. (사진 캡처 =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블로그)
지난 3월 29일 한양대학교 에리카 유학생 봉사자들이 도서관을 찾아 중국어 발음으로 이주민 자녁에게 책을읽저 주고 있다. (사진 캡처 =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블로그)

 또한 한양대학교 에리카에서 재학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이 센터를 방문해 자국의 언어로 이주민 아이들에게 영어와 중국어 등으로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8명이 팀을 이뤄 각자의 언어와 문화 체험별로 진행했다. 

 지난 4월부터 운영해온 '실버벨' 프로그램은 주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이루어는데 알파벳부터 하나씩 가르치는 수업이다.

요즘 참석자는 중국동포 출신으로 한국에 정착한 지 10년 이상이 되었으며, 이 프로그램 이용자들의 평균 연령대는 60대 후반이다.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김기영 관장은 "책은 기본적으로 종이 재질이니 도서관이 통풍이 잘 되는 지상으로 올라갔으면 좋겠다"며 "도서관은 모두에게 제공하는 기본권인만큼 현실적인 공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8일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을 이용한 국내 배경과 중국 배경을 분들이 모여 실버벨이라는 알파벳 파닉스 기초부터 배우는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 첫번 째가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김기영 관장.
지난 28일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을 이용한 국내 배경과 중국 배경을 분들이 모여 실버벨이라는 알파벳 파닉스 기초부터 배우는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 첫번 째가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김기영 관장.

 

책상 위 실버벨에 참여하는 이용자 수업 진행을 위해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김기영 관장이 직접 만든 영어 단어와 이미지가 적혀있다.
책상 위 실버벨에 참여하는 이용자 수업 진행을 위해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김기영 관장이 직접 만든 영어 단어와 이미지가 적혀있다.

 

2021년 2월 NGO 메디피스에서 보내준 '구급함'이다. 대형구급함에는 비상시 사용이 가능한 18가지 의료용품이 들어있다. (사진 캡처 =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블로그)
2021년 2월 NGO 메디피스에서 보내준 '구급함'이다. 대형구급함에는 비상시 사용이 가능한 18가지 의료용품이 들어있다. (사진 캡처 =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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